공정무역, 그게 뭐지?
공정무역, 그게 뭐지?
새롭게 생겨난 소비문화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혹시 “윤리적 소비”가 떠오르셨나요? 보다 저렴하고 보다 질 좋은 상품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맞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나의 소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사실, 오래 전부터 이미 이러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카페에 가면 종종 “공정무역”이라는 단어를 본 적 있을텐데요! 바로 이 공정무역 역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그렇다면 공정무역은 무엇일까요?
공정무역은 소외된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더 나은 거래조건을 제공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하여 지속가능한 개발에 기여하는 무역형태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더 저렴하고 더 질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는 것이 좋지만, 그 이면에는 부작용도 존재합니다.
자유무역을 통해 다국적기업 등이 더 많은 이윤을 남기려는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생산자 및 노동자들이 적정한 생산이윤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비인권적인 노동력 착취, 환경파괴, 부의 편중 등과 같은 문제들도 나타나는 것이죠.
인권은 찾아볼 수 없는 노동착취로 만들어진 상품은 우리의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전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 종목인 축구에서도 이러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1996년 미국의 한 잡지에 한 아이가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사진이 실렸습니다. 그 아이가 바느질하던 축구공은 바로 글로벌 기업 N사에서 생산하는 축구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일은 딱딱한 축구공을 꿰메고 독성이 가득한 스티커를 붙이며 실명을 하기도 하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일을 매일 11시간 이상 동안 하지만 겨우 몇백 원을 임금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실태가 밝혀지며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N사는 공식사과를, 국제축구연맹은 아동노동으로 생산된 축구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아동노동: 14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비윤리적인 모든 형태의 노동
비슷한 예로 콩코에서는 아이들이 광산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며 임금 1~2달러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광산에서 캔 광물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배터리에 쓰입니다.
환경 문제도 빠질 수 없습니다. 지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맹그로브숲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맛있게 먹는 새우를 대량으로 양식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합니다. 새우양식에 적합한 맹그로브숲에 새우양식장을 만들고 4년이 지나면 다른 위치에 다시 양식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새우를 양식하기 위해 사라지는 맹그로브숲은 매주 축구장 면적의 3배나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무역형태로 공정무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북미 메노나이트교회가 푸에르토리코 노동자의 자수품을 거래하고, 제2차세계대전 후 영국의 반민구호단체가 동유럽과 중국 난민들의 수공예품을 구매하던 것이 공정무역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시민운동의 성격을 띄며 조직활동이 본격화되고, 1980년대에는 인증라벨이 생기면서 대중에게 크게 확산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공정무역 단체로는 국제공정무역기구, 세계공정무역기구, 유럽월드숍네트워크, 유럽공정무역연합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생산자들이 더 나은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며, 소비자들에게 공정무역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공정무역기구에서는 공정무역이 지속가능하도록 공정무역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모니터링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공정무역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개발에 기여할까요?
먼저, 직거래 방식이 있습니다. 중개인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생산자들에게 더 나은 이윤이 돌아가도록 합니다. 다음으로, 공정한 가격을 책정합니다.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을 책정받던 것에서 벗어나 생산비와 생계비를 감당할 수 있는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공정무역 생산자들이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발전시키도록 합니다. 이 밖에도 장기적으로 거래를 유지하고 공동체 발전 기금을 통해 생산자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데 재투자 하는 등 지속가능한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공정무역은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확산되어 “아름다운가게”, “아이쿱생협” 등과 사회적경제 조직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공정무역을 활성화 하기 위한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정무역 온라인 몰, 플리마켓 등 공정무역 제품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점점 확산되어가는 공정무역에 참여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보면 어떨까요?
참고자료
[WFTO]https://wfto.com/
[FLO]https://fairtradekorea.co.kr/index.html
[서울시 NPO 지원센터] 공정무역 알아보기, 그 첫걸음
[네이버 지식백과] 공정무역 [fair trade, 公正貿易] (두산백과)
[기획/글/디자인] 서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