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ble Bottom Line(DBL)이란 무엇일까?
1. Doubble Bottom Line(DBL)이란 무엇일까?
DBL은 1960년대 등장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업의 경영 활동에 있어 경제적 가치(E.V. Economic Value) 와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가치체계를 말한다.
이후 2004년에 록펠러 재단에서 연구하고 발표한 보고서에 의해 본격적으로 알려졌으며, DBL은 재무적 성과 이외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수익을 함께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즉 경제적 수익(First Bottom Line)과 사회적 가치(Second Bottom Line)의 두 가지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오염 배출물 혹은 폐기물을 줄이거나 에너지 절감, 장애인 고용을 늘리는 등의 활동으로 사회적 이익을 창출한 것도 경영 이익으로 잡는다. 또한 세금을 납부하거나 주식 배당, 직원들에 대한 임금 지불 등의 회사 입장에서의 비용들이 사회적 가치로 평가되어 이익으로 반영된다.
2. DBL 기업들
최근 Doubble Bottom Line은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가 수행하지 못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 기능이 민영 기업이나 시민사회 등의 민간 부문으로 이전되면서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수익을 동시에 충족하는 더블 보텀 라인 기업이 뜨고 있다. DBL 기업들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계량적으로 측정하고 반영하는 회계시스템을 채택하고, 이를 대내외에 공표하여 기업 혹은 조직 경영활동의 지표로 삼는다. 이러한 기조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여 지속가능한 기업,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내자는 사회혁신의 움직임이다.
버클리대 경영대학원 제롬 S. 엥겔(Jerome S. Angel) 교수는 ‘소비자, 투자자들이 기업의 경영행위에 들어가는 환경, 교육 등 사회적 비용을 알게 되면서 점차 개인적 이득과 함께 사회적 이득을 함께 고려해 선택하게 될 것’이며,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등 혼합가치(Blended Value), Doubble Bottom Line을 충족하는 기업의 수익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가방 회사 팀북투(Timbuk2)에 투자한 퍼시픽지역사회벤처(PCV)는 3년 여만에 4배 반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팀북투의 지분을 사모투자펀드에 매각해 차익을 거두는 과정에서 팀북투의 종업원 40여 명은 이익배분 프로그램을 통해 1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배분받았다. 사회적기업 팀북투의 종업원 대부분은 지역 내 소수민, 저소득층으로 회사는 이들에게 의료보험과 기업의 복지를 제공하였다.
이탈리아 사회적 협동조합 프라떼르니따(Fraternita)는 협동조합 그룹이다.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협동조합 10곳이 한데 모여 있다. 원래 구호시설에서 출발한 프레떼르니따는 지금은 원예 등의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발전했다. 정부로부터 일부 보조를 받기도 하지만, 이 조합이 원예, 농업, 환경, 자동차 정비 등의 분야에서 직접 거둬들이는 연매출액은 우리 돈으로 200여 억 원, 고용 인원은 350명에 이른다. 매출증가율 208%, 고용증가율 176%의 성과를 올리는 기업이 되었다.
사회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의 성공적 사례로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친환경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 건강한 학교 급식을 표방하는 ‘레볼루션 푸드’, 온라인 무료 강의 사이트 ‘칸 아카데미’, 환경보호용 지도를 만드는 민간 인공위성 서비스 업체 ‘플래닛 랩스’ 등에 대한 투자 성과 등을 들 수 있다.
3.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
최근 SK그룹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 계량화 하는 Doubble Bottom Line을 경영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DBL 도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보다 중시하고 이를 경영관리의 성과지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SK의 DBL MS(Management System)는 SK하이닉스 구성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지침으로, 기업은 경제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SKMS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다.
SK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SK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고용, 납세 등 경제 간접 기여 성과 7734억 원, 제품 개발과 생산을 통한 비즈니스 사회 성과가 55억 원, 사회 공헌 성과 64억 원 등 총 8,348억 원으로 측정되었다고 한다.
자본주의에서 파생된 불가피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으로써 민간 대기업인 SK가 추구하고 있는 Doubble Bottom Line 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이 될 것이다. 한편, 기업의 특성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한 현실에서 우리 기업들이 DBL을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방안은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Doubble Bottom Line System이 기업 경영에 사회적 가치 추구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등장했다는 것은 미래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기획 / 자료 / 글] 홍은주(소셜커뮤니케이션 크리에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