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세를 내는 기업이 있다고? (1% For The Planet)

지구세를 내는 기업이 있다고? (1% For The Planet)

 

올해 초,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대체 이 어린 소녀가 무슨 일을 했길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을까?

 

어린시절부터 기후변화와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지 의문을 품고,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8년 여름, 262년 만에 가장 더웠던 스웨덴의 폭염과 산불을 겪으면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전 세계적 캠페인을 시작했다.

 

처음, 국회의사당 앞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벌였던 1인 시위는 금요일 ‘등교 거부 운동’이라는 캠페인으로 확장됐고, 지금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 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 운동이 전 세계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https://www.bbc.com/korean/news-47578963>

 

그레타 툰베리를 후보로 추천한 노르웨이 사회당 소속 의원 안드레 오브스테가드는 “우리가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는 전쟁, 분쟁, 난민 문제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그레타 툰베리를 추천했다. “고 말했다.

 

이 운동이 외치고 있는 주요 내용은 ‘기후변화는 단지 환경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치할 경우,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경고를 하고 있고, 실제로 그 여파를 우리는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경제활동의 주체인, 기업, 개인, 정부의 역할은 무엇일까?

환경문제 해결을 기업의 사회적책임으로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전 세계적 운동이 있다.

 

[ 지구에 내는 세금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

매년 매출액에 1%의 지구세(지구에 내는 세금)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러한 기업(개인 포함)들의 네트워크를 1% for the planet라고 한다.

 

1% for the planet은 글로벌 기업 파타고니아 창업주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 환경 글로벌 네트워크로, 기후(climate), 음식(food), 땅(land), 오염(pollution), 물(water), 그리고 야생 동식물(wildlife)의 6개 환경 이슈에 집중하고 다양한 환경 캠페인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건강한 지구를 위해 가업(비즈니스), 비영리, 개인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매년 1%의 기부에 동참할 멤버를 모집하고 있다.

 

[ 지구세 1 % 시작은? ]

1% for the planet은 두 명의 사업가가 Outdoors라는 공통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2002년 파타고니아 창립자 Yvon Chouinard와 블루리본 플라이의 창립자 Craig Mathews가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지구를 위해 1 %를 창출하자’는 모토로 전 세계적 운동을 시작했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회사는 지구에서 가져온 자원으로 이익을 얻으므로, 해당 자원을 보호해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를 보호해야 할 책임을 인식하여 수익의 유무에 관계없이 판매량의 1 %를 환경에 돌려주자는 것. 그들은 이 1%의 금액을 ‘지구세’라고 명명했다.

 

“1%의 목표는 이러한 다양한 환경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여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보다 강력한 원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YVON CHOUINARD의 저서 “LET MY PEOPLE GO SURFING”

<출처: onepercentfortheplanet.org>

 

[ 1% for the planet에 참여한다는 것은? ]

1% for the planet의 멤버가 되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환경단체에 기업 매출액의 최소 1%를 지원하게 된다. 대부분 기업들이 멤버로 가입되어 있는 네트워크이지만, 개인도 멤버 신청을 할 수 있다. 개인 멤버는, 본인의 급여 또는 순자산의 최소 1%를 기부(기부금 및 봉사활동)한다.

<출처 : www.patagonia.com/one-percent-for-the-planet.html>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창립멤버인 파타고니아(Patagonia)를 주축으로, 2018년 기준, 기업멤버 1,500개 이상, 지원받은 환경단체 2,000개(40개국) 이상이며, 누적 기부금은 1억 5천 달러를 넘어섰다. <출처:https://blog.naver.com/blogmysc/221355721814>

 

이 운동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지구세’를 환경에 대한 자선행위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당연한 세금’으로 바라보는 것. 지구가 제공하는 자원을 기업 활동을 통해 사용해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우리는 기업의 힘과 권한이 점점 커지는 시대에 살고있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전세계 청소년들의 ‘등교 거부 운동’이 주는 메시지를 돌아보자. 사실, 1%라는 숫자는 미미해 보인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환경문제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현명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잡을 수 있을 뿐더러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 for the planet (기업)멤버 가입, 기부 방법, 1% for the planet이 만든 변화 등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onepercentfortheplanet.org/

 

 

[기획 / 자료 / 글] 이왕수(소셜커뮤니케이션 크리에이터)